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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무량판 아파트 293곳 전수조사

by 돌고도니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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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4월 인천 검단 신도시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바로 무량판 구조입니다. 정부는 2017년부터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민간부문 아파트 293개 단지를 전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 단지 중에는 지하 주차장뿐 아니라 주거동까지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곳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해야 할 주거지가 가장 위험한 곳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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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진 아파트 바닥구조 비교 연합뉴스 그래픽

 

 

1. 무량판 구조란?

 

건축 구조의 한 종류로 수직재의 기둥에 연결되어 하중을 지탱하고 있는 수평구조 부재인 보 (beam)가 없이 기둥과 슬래브 (slab, 콘크리트 천장)로 구성됩니다. 건축 구조를 건물에 작용하는 힘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구분할 때, 축 하중에 의한 구조방식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문에 아파트 등 주거 건물에는 사용을 꺼렸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공사비 절감과 내부 공간 활용의 장점으로 무량판이 다시금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었습니다. 이런 무량판 구조일 경우 다른 구조보다도 더 정밀한 설계 · 시공 · 감리가 뒤따라야 합니다. 

 

 

2. 왜 철근이 누락되었을까?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바로 슬래브를 지지하는 구조기 때문에 기둥과 맞닿는 부분에 하중이 집중됩니다. 그러므로 슬래브가 뚫리는 것을 막으려면 기둥 주변에 철근 (전단보강근)을 여러 겹으로 감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철근들이 누락된 것입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콕 집어 얘기할 수 없이 모두의 잘못입니다. 국토부는 지난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현장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설계 · 감리 · 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것을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였습니다. 건축 설계 · 시공 · 감리 모두 정밀하지 못한 데다가 건설 현장은 암묵적으로 이를 간과하고 그냥 지나치는 관행이 쌓인 것입니다. 또한 건설 현장 노동자들 대부분이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기술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까지 더해져 사고들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국 인재(人災)인 셈입니다. 

 

3. 전수 조사 기간 및 철근 빠진 LH 아파트 명단

 

현재 조사할 아파트는 293개 단지지만, 11,168 가구입니다.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만 3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국민 안전이 달려 있는 만큼 중요한 사안이므로, 국토부 장관은 추가 인력을 투입하여 조사 기간을 앞당기고 진행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국토부가 LH 발주 아파트 중 91개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빠져있었습니다.

 

○ 입주 완료 : 파주 운정 A34, 남양주 별내 A25 , 아산 탕정 2 A14 , 음성 금석 A2 , 공주 월송 A4  5곳

○ 입주 중 : 수서 역세권 A-3 BL , 수원 당수 A3 , 오산 세교 2 A6 ,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 RH11 4곳

○ 공사 중 : 파주 운정3 A23 , 양산 사송 A2 , 양주 회천 A15 , 광주 선운 2 A2, 양산 사송 A-8BL, 인천 가정 2A-1BL 6곳

 

누락원인은 구조계산 누락, 도면표현 누락, 착공도서 누락, 다른 층 도면으로 배근, 단순 누락 등이었고, 이 아파트 단지들의 설계, 시공, 감리사는 전부 다른 회사들이 맡았습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사 중 한신공영, 효성중공업, 양우건설 등 8개 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정부의 발표 대로 건설 현장이 얼마나 안일하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293개 단지의 전수 조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면 전국민이 놀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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